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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

같은 강의를 들어도 다르게 배우는 이유 #구성주의

구성주의를 알게 된 배경

<공부와 열정>을 읽다가 구성주의라는 이론이 나왔다. 찾아보면서 학습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다. 내가 학습자로 참여하거나 교수자로 참여하는 두 상황 모두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좀 더 찾아보면서 정리하고 있다.

 

공부와 열정

16살 고교 자퇴 문제아에서 20살 애플의 최연소 팀장이 된 독학의 천재 제임스 바크가 말하는 공부의 모든 것. 열정을 찾고 존재감을 높이는 도발적 공부 비결이 담겨 있다.

www.aladin.co.kr

 

사전 지식

우선 '무언가를 학습하는 것' 자체에 대한 연구 분야가 있다. 이를 학습 과학(Learning Sciences)라고 부른다. 이와 관련 있는 분야로 교육 공학(Instructional System)이 있다. 교육 공학은 학습 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교수법에 초점을 맞춘다. 학습 과학은 교육 공학처럼 학습 증진을 위한 교육 기술에 대해 연구하지만, 설계되지 않은 환경에서의 학습 이론에 초점을 맞춘다. 교육 공학에서 이야기하는 시스템이 학습 과학에서는 하나의 요소다. 이 두 학문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구성주의의 정의

구성주의(Constructivism) 이론은 학습에 대해 연구하는 두 학문에 최근 들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성주의를 설명하기에 앞서 질문을 하나 해보려고 한다. 최근에 들은 강의나 수업, 읽은 책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내용을 떠올려보자. 어떤 게 기억에 나는가? 어떤 교육은 강사의 표정과 제스처가 기억에 나기도 하고, 그때 내가 배고팠다는 것이 남기도하고, 인상 깊었던 교육 내용이 기억에 남기도 한다. 이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아마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닐까.

 

구성주의는 '학습자들이 그들 스스로 지식을 구성한다'는 이론이다. 개별 학습자가 학습을 하면서 개인적/사회적으로 의미를 구성하며, 그 의미의 구성이 학습이라는 뜻이다. 내가 받았던 교육과 깨달음을 돌이켜봤을 때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도 기억하거나 체화된 것들은 모두 나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그러나 내가 갖고 있던 학습에 대한 생각과 부딪혔다. 지식에 대한 인식. 여태까지는 실재 주의적 인식론에 따라 교육에서 지식이 교육자로부터 학습자로 전달되는 형태를 상상했다. 어떤 불변의 명제가 있고 모두에게 그 의미가 같아야만 하기 때문에, 다르다면 교육자가 잘 못 가르쳤거나 학습자가 잘 못 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내가 교육자가 가진 지식을 잘 전달받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 기준에 미달되었다는 죄책감이 들었던 것. 이렇게 생각하니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그냥 스킵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꼭 정독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할까.

 

구성주의 활용법

이런 구성주의 이론을 개인 차원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좀 더 고민해봤다. 앞서 말한 두 학문의 방향성처럼 교육을 설계하는 입장(교육 공학)과 내가 학습하는 입장(학습 과학)을 생각할 수 있다. 우선 학습자 입장.

 

1. 나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을 학습하다.

더 적극적으로, 나에게 어떤 의미를 구성한다면 된 것. 강하게 이야기하면 그렇지 않은 것은 스킵해도 괜찮다. 예를 들면 내가 당장 관심이 없고 지루하고 쓸 일이 없는 내용은 굳이 의무감에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 책을 꼭 다 읽지 않더라도 괜찮다. 

 

2. 사회적 관계와 맥락을 고려한다. 

골방에서 혼자 책을 보는 모습만을 학습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학습을 설계하면서 사회적인 맥락을 포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술을 배울 때 그걸 내 직장에서 어떻게 구현할 지에 대한 사회적 상호작용이 포함될 수 있다. 학습하는 것과 관련된 경험을 떠올리거나 구체적인 적용 상황을 생각해보자.

 

3. 교육과 강의의 질을 가늠한다.

구성주의의 관점에서 기존의 교육 평가 방법은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면 강의를 선택할 때 해당 강사의 전문성보다 내가 의미를 구성하는 데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고려하는 것이다.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이신 교수님들의 강의가 썩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다. 교육 평가에 대한 생각들도 추가로 꼬리를 문다. 끝나고 만족도를 1~5점으로 체크하는 것이 내가 어떻게 의미를 구성했는지를 잘 나타낼 수 있을까. 그렇지 않겠다.

 

끝으로 많은 사람들이 계속 무언가를 배우고 있지만 배우는 방법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학습 과학이야말로 가장 먼저 배워볼 만 하다.

 

참고 문헌

- 공부와 열정, 제임스 마커스 바크

- 구성주의(Constructivism)의 교육적 함의, 추병완 춘천교육대학교

- 학습과학자 래용 브런치 https://brunch.co.kr/@1pyun1shim/